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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이바라기와 수십 년 우정을 나눈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이바라기의 시 전체를 다시 살펴 고른 시를 모은 선집이자 결정판이다. 가능하다면 가신샤에서 출간된 <이바라기 노리코 전시집>을 찾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절판되었고, 양도 많고, 일본어로 적힌 그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차선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선집인 이 책이다.
유명한 시들을 포함했을 뿐 아니라 장시 「류롄런 이야기」와 유고시집 <세월>과 시집 미수록 시까지 포괄하여 선택한 시가 출간 순서를 따라 편집되어 있다. 이 시를 따라서 읽는 것만으로도 한 시인이 나이 먹는 과정을 체험하게 만든다.
출판사 서평
윤동주와 한글, 한국문학을 사랑했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바라기 노리코. 그녀를 이해하기 위한 심화학습 편
이바라기는 일본 여성들에게 수십 년간 롤모델이었다. 투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예리한 언어를 구사하여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일본은 전쟁에 졌지만 그 폐허의 거리를 활보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겠다고 노래했고, 「대학을 나온 부인」이 가부장제에서 어떻게 짓눌리는가를 짧은 시 안에 녹여냈다. 그러면서도 「제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키라며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90년대에는 지친 4~50대에게 권위에 「기대지 않고」 일상에 발디디며 살아가자고 제안하여 시집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바라기의 시는 그녀의 삶과 함께 이해해야 하는데 이 책만이 시간순으로 시를 배열했을 뿐 아니라 상세한 해설, 시인의 인터뷰, 촘촘한 연보를 싣고 있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어떤 시는 시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이바라기의 경우는 그녀의 삶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의도에 충실하다. 시간순 배열이 특히 중요하다. 시어는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 마련인데 그 점이 읽힌다. 해설과 인터뷰를 함께 읽으면 더욱 선명해진다.
남성들에게 우아하게 송곳을 들이대던 전후 최고의 여성 시인이었지만 사후 출간된 시집 『세월』을 읽으면 그녀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이정도로 절제하며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의 시들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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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앳됨
『대화』(1955)
『보이지 않는 배달부』(1958)
『진혼가』(1965)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1969)
『인명시집』(1971)
『제 감수성 정도는』(1977)
『촌지』(1982)
『이바라기 노리코』(1985)
『식탁에 커피 향 흐르고』(1992)
『기대지 않고』(1999)
『말의 잎 3』(2002)
『세월』(2007)
그러모은 시
대담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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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 이바라기 노리코
본 현대시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유명한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子, 1926~2006)는 전후(戰後)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이다. 이바라기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직접 배웠을 뿐 아니라 동시대 한국 시인들의 시를 일본어로 번역하였고, 시와 수필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기도 하였다. 윤동주의 시와 생애에 대해 쓴 수필은 일본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이바라기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들을 알게 되었고,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수필집 『한글로의 여행』(1986)은 한국 문화 입문서로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조영렬
1969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1995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림대학교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2011년 고려대학교대학원 중일어문학과 일본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역서로 『새로 읽는 논어』(2016), 『시를 쓴다는 것』(2015), 『독서의 학』(2014), 『장자, 닭이 되어 때를 알려라』(2010),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보 강의』(2009) 등이 있다.